"해도 너무 해" 박근혜 대표, 법적 대응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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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참 해도 해도 너무 하네요."

지난 11일 고양 일산을 지역에서 유세하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여옥 대변인의 전화를 받고 한숨을 쉬었다. 田대변인은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가 제기한 '박정희 대통령 스위스 부정 자금, 朴대표 전달설'을 朴대표에게 전했다.

12일 김해 유세에 나선 朴대표는 "어제(11일) 許후보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스위스은행에 몰래 비밀자금을 예치했으며 내가 그것을 받아 썼다는데 이는 새 정치를 위해 끝까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일까지 許후보가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못 내면 법적 조치를 취하고 국민에게 이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朴대표가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朴대표는 이날 네거티브(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전략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朴대표는 윤여준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 측에서 네거티브로 나와도 우리는 절대 그러지 말도록 각 후보에게 긴급 연락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에서 조치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라"고 못박았다.

한편 田대변인은 MBC-TV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 다른 사람과의 전화 녹취를 자신과의 인터뷰인 것처럼 내보낸 것과 관련, "나는 사과가 아니라 정정보도와 보도 경위의 정확한 진상 파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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