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김치.돼지고기로 속 넣어야 제막-만두국 끓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입맛이 아무리 변해도 푹 곤 고깃국물에 고명까지 갖춘 떡국.
만두국을 먹지 않고는 제 나이를 먹는 기분이 나지않는다.만두는이맘 때면 알맞게 신맛이 든 김치를 꼭 짜서 다지고 두부.돼지고기.숙주나물을 한데 다져넣어 빚는 것이 제격.
요리전문가 최경숙(崔敬淑)씨는 『갈비찜이며 부침개며 다른 설음식에서 곁다리로 남은 재료를 활용하라』고 말한다.잡채에 넣고남은 표고버섯과 당근,새우전부치고 남은 생새우를 함께 다져넣어도 맛있는 만두가 된다고.국물은 한 이틀 우려낸 사골국물을 쓰는 게 제격이지만 『식구수가 적다면 갈비찜이나 육적감을 넉넉히봐다가 그 국물을 내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요리전문가 한복려(韓福麗)씨는 만두를 빚을때 대부분 돼지고기를 쓰지만 『돼지고기.쇠고기를 반씩 섞으면 익었을 때 단단하고무른 맛이 고루 나 별미(別味)』라고 한다.『사골국물을 낼 때고기살을 좀 따로 넣으면 국물맛이 더 좋아진다 』고 덧붙인다.
이 때 푹 익힌 고기는 결대로 잘게 찢어서 간장.후추.참기름.
파.마늘로 양념을 해 만두국이나 떡국 위에 얹어내면 좋다.이외에 볶은 고기나 김부스러기.달걀을 흰자.노른자 갈라서 붙인 지단도 좋은 고명감.본래 떡국은 남쪽 지방에서,만두국은 북쪽지방에서 선호했다.지방특색이 한결 줄어든 요즘은 떡과 만두를 한데넣고 끓이는 떡만두국도 흔해졌다.한데 끓일 때는 떡을 먼저 넣고 만두를 나중에 넣는 것이 풀어지지 않게 하는 요령.韓씨는 『방앗간에서 떡을 만들 어와 하루정도 굳힌 뒤 썰어서 바로 끓여 먹는 떡국이 제맛』이라고 강조한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