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MBC 허위보도 정확히 밝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MBC-TV 시사프로그램'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허위 보도와 관련, 1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오늘 저녁 9시까지 MBC에서 공식 공문을 통한 정정보도를 하기 바란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면서 "거기에 따라 법적대응 수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또 "어제 이 프로의 총책임자인 배모 국장이 전화했을 때는 도쿄특파원 당시 같이 친하게 지냈던 선배로서 하는 위로전화라고 생각했다"면서 "MBC 쪽에서는 배 국장의 전화가 사과라고 인정했는지 모르지만 전 애초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MBC'신강균…'은 지난 9일 야당의 색깔론 행태를 비판하며 한나라당 전 대변인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여기서"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관련해서 논평 내신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색깔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라는 MBC 측의 질문에 대해 전대변인이 두 차례 "전 그런 얘기 안 듣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는 장면을 방송했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11일 성명을 내고 "MBC '신강균…'측과 통화한 사실이 없는데 나를 인터뷰한 것처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MBC는 "취재팀이 휴대전화 연결과정에서 전 대변인의 전화번호를 오인했다"며 "전 대변인에게 정중히 사과하며 확인절차 없이 잘못된 전화녹취를 방송한 데 대해 시청자에게도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지인 굿데이는 12일 '신강균…'에서 전 대변인으로 소개된 목소리의 주인공과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사는 40대의 가정주부라는 이 여성은 "못 배우고 없는 사람은 이렇게 무시 당해도 됩니까?"라며 분노를 터뜨렸다고 한다. '이씨'라고 성만 밝힌 이 시청자는 "정작 MBC는 최대 피해자인 나에게 지금까지 사과전화 한통도 없다"면서 "정치가 뭐기에, 방송이 뭐기에, 이렇게 한사람의 평범한 시민을 아무렇게나 대하는지 억울하고 분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씨는 MBC로부터 지난 6일 오후 7시30분께 전화를 받았는데, "나에게 '전여옥씨냐'고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김근태씨 어쩌고' 하더니 색깔론 문제를 얘기하더라. 선거철이라 ARS 여론조사가 많아서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인 줄 알고 얘기하기 싫다고 말하고 끊었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사와 전대변인 간에 비난과 사과가 오고간 11일에서야 내 얘기가 녹음돼 문제가 된 것을 알았다"며 "하도 억울하고 기가 막혀 최근 배운 인터넷으로 뉴스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정말 큰 문제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어처구니없어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씨는 이 방송사고 이후 수신번호가 뜨지 않는 전화를 수십여통 받았는데, 일부는 다짜고짜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취재진의 전화도 끊이지 않아 심적 고통이 컸다고 한다.

굿데이에 따르면 이씨의 전화는 전 대변인 전화번호와 단 한자리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MBC 관련 프로그램 담당자가 전대변인의 전화번호를 누르면서 '0'자를 '6'자로 누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