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스타>키아누 리브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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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남자 신데렐라」.
94년 액션영화 『스피드』 한편으로 세계적 스타로 등장한 키아누 리브스를 일컫는 말이다.하지만 리브스는 그전부터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감각을 익혀온 「구데렐라」다.
잘라놓은 통나무처럼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 불쑥 뜨거운 격정을 토해놓는 남성적 매력이 가장 큰 강점.
64년9월4일 레바논 베이루트 태생.하와이계 중국인 아버지와영국계 디자이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5세때 캐나다 토론토 시어터 아트 하이스쿨에서 연기공부를 시작했다.그후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87년 『강가』로 본격 영 화계에 데뷔했다. 91년 구스트 반 산트 감독의 『아이다호』에서 지금은 사망한 리버 피닉스의 상대역으로 나와 남자끼리 서정적 사랑을 벌이는 특이한 역할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이때부터 최근까지 게이라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여류감독 캐서린 비글로의 『폭풍속으로』에선 패트릭 스웨이지의상대역인 FBI수사관으로 직접 파도타기를 배우는 모습을,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리틀 부다』에서는 네팔과 티베트의 스님들을 직접 만나 불경을 공부하는 열성도 보여주 었다.
이에대해 리브스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연기할 뿐』이라며 『배우는 때로 자신 속에 잠재된 악마와 대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룹 「독스타」의 멤버로 베벌리 힐스의 음악 클럽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게 취미.지난해 6월과 7월 도쿄에서 콘서트도 가졌다.영국제 노턴코만도 850오토바이를 몰고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95년 멕시코 출신 알폰소 아라우 감독의 『구름속의 산책』에선 가족과 사랑을 찾게 되는 이상주의자 폴 셔튼을 맡아 로맨틱한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구름…』의 각본을 쓴 로버트 마크 캐먼은 『리브스는 항상 자신에게 화가난 것처럼 보 인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어떤 만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현재 블랙 코미디 『필링 미네소타』를 마친 리브스는 『도망자』의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이 하늘에서 벌어지는 발명가의 짜릿한 활약을 그린 『데드 드롭』으로 다시 액션계를 평정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음회는 줄리아 오몬드 편입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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