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나토리 하니와일본총리실 남녀공동참여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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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제 여성문제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우리 모두의 문제지요.남녀공동참여심의회는 남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21세기를 내다본 종합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방공공단체.민간기구.국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입니다.』나토리 하니와(名取はにわ.48.사진)총리실 남녀공동참여실장은 『22일까지 의견이 들어오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여성정책이 세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총리부 남녀공동참여실장은 총리대신을 본부장으로,여성문제담당 장관인 관방장관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남녀공동참여추진본부와 총리산하의 남녀공동참여심의회를 연결하는 고리.따라서 실질적으로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실무파트인 셈이다.최근의 정책 가운데 그가 가장 내세울 거리로 꼽는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개호(介護)휴직제.
집안에 전업주부가 있다 하더라도 휴직이 가능한 것이 특징.『현재는 공무원에게만 시행하고 있지만 3년후에는 전체 기업으로 파급돼 근로자 전체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그는 일본 여성들의 숙제중하나인 「부부별성제도( 夫婦別姓制度)」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부부별성제도는 91년부터 심의를 시작,94년 민법개정시안이 마련된 상태. 현실적으로 별성(別姓)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어 법률적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셈인데다 최근 심의로부터 온 중간답신도 긍정적이라고 그는 귀띔한다.
최근 일본의 거품경기가 꺼지면서 취업난의 피해가 일차적으로 여성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걱정.『지난해 12월까지 대졸여성의 25%밖에 취업이 안됐다』며 『지금이야말로 초(超)빙하기』라고 어두운 얼굴이 된다.그래도 그 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여성들의 힘이 점차 드러나고 있기 때문.
특히 베이징(北京)유엔세계여성대회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민간단체들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명문 도쿄(東京)대학법학부 출신으로 졸업과 함께 법무성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84년 총리부(總理府)부인문제 담당실에 근무한 인연으로 지난해 4월 남녀공동참여실장이 됐다.
도쿄=홍은희 생활여성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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