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할부금융에 소비자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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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도입된 주택할부금융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소비자들이 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주택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이유는 뭔가.
지난달 16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주택할부금융업체들이 내놓은 상품의 금리는 대개 14.5~15%선이며 상환기간은 5년부터 25년까지 다양하다.
이율이 당초 예상했던 17%보다 훨씬 낮게 잡히다보니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듯하다.
대한.금호.대구등 10개사의 주택할부금융사들로부터 대출받은 사람은 3백여명.예약자까지 포함하면 4백여명으로 1백30억원 정도 빌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영업을 시작한 대한주택할부금융(대표 김정식)이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의 대출상품을 비교한 결과 금융권 대출상품이어떤 것이냐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회사가 내놓은 5년거치 15년 체증식분할상환(연리 14.98%)상품은 은행이나 보험회사의 대출상품이 대출금액과 같은 금액의 적금이나 보험을 들어야하는,소위 꺾기가 딸린 상품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천만원을 시중은행에서 연리 14%로 대출받는다 하더라도 같은 금액의 적금을 들게 될 경우 여기에 들어가는 돈에 대한 이자비용과 이자소득세등을 감안하면 실제금리는 17.4%로 올라가 할부금융상품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이 회사 김광복 업무부장은 『시중은행의 꺾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나 아직까지 성행하는 편이라 서민입장에서는 아무 조건없이 대출해주는 할부금융상품을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주택할부금융상품은 대출기간도 은행상품이 3년에서시작해 연장할 때마다 0.5%씩 이율이 올라가지만 할부금융상품은 대출기간이 최장 25년까지 길고 상환방식도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체증식상환등 13종류나 된다.
반면 할부금융은 완공주택에만 지원돼 중도금융자가 안되지만 은행상품은 중도금에도 융자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주택업체에서 보증하는 조건으로 대출되는 시중은행의 중도금대출이 이율면에서 14%선이라 꺾기를 하지 않을 경우 이율면에서 할부금융보다 더 유리하다.
또 국민주택에 지원되는 국민주택기금이나 재형저축.청약부금등 대출연계상품에 가입한 사람에게 지원되는 융자를 받는 게 이율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내집마련계획과 자금동원력등을 종합적으로따져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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