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찜통 더위 … 대구 연일 34~36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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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한낮에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아침까지 식지 않아 잠 못 이루는 시민도 많아지고 있다. 8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었다. 전날보다 5.3도나 높은 32.8도까지 치솟았다. 장마철에 비가 찔금 내리는 ‘마른 장마’로 4일 강원도 강릉에서 시작된 무더위가 백두대간을 넘어 서울과 서해안까지 확대된 것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덥고 습한 남서쪽 기류가 약해지면서 구름이 걷히고 일사량이 늘면서 8일에는 한반도 서쪽 지역의 기온도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때 이른 무더위=이날 대구시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가 등장했다. 34~36도의 무더위가 이어지자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 34곳에 오전·오후 두 차례 지열을 식히기 위한 물뿌리기를 한 것이다.

시민들은 연일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4일 이후 전국 16곳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관측됐다. 폭염주의보는 5일 강원도 동해안을 시작으로 6일에는 영남내륙지역, 7일에는 충북 전역과 경기·강원·전북 일부 지역까지 확대됐다. 폭염경보까지 내려진 8일 영남내륙지방의 낮기온은 35도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7월 25일에 폭염주의보가 처음 발표됐다. 7월 27일에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표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20일이나 당겨진 것이다.

◇마른 장마=기상청은 북한 지방까지 밀려 올라간 뒤 약해졌던 장마전선이 서쪽부터 다시 발달해 10일께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말부터는 다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을 맴돌다가 갑자기 세력이 약해져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지방에서는 장마답지 않게 비가 적은 ‘마른 장마’도 나타나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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