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넘어 U라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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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없는 등, 살짝 솟은 날개뼈, 잘록한 허리, 미끄러지는 듯한 히프선. 뒤태 미인의 기본조건이다. TV드라마에서 오연수 패션이 눈길을 끌면서 우아하고 기품 있는 뒤태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아름다운 등을 빗댄 ‘U라인’, 탄력 있는 힙과 곧은 하체로 대변되는 ‘Y라인’이 미의 종착역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개성 드러내는 U라인·Y라인
  수퍼모델 출신 탤런트 한예슬은 가장 자신 있는 신체부위로 ‘골반 허리라인 뒤태’를 꼽았다. 자신의 미국식 이름을 따서 만든 제임스진의 스페셜 라인 ‘레슬리 진’ 광고 촬영에서 그 아름다움은 한층 빛난다. 등이 시원하게 드러난 검은색 슬리브리스 톱과 몸에 딱 붙는 청바지는 하얗고 곧은 등과 볼록하게 솟은 히프를 돋보이게 한다. 긴 공백기를 가진 여자 연예인들은 컴백 무대에서 개성 있는 뒤태를 강조하며 시선을 끌기도 한다. 지난달 열렸던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제작발표회의 김정화, 6집 앨범으로 국내 무대에 컴백한 가수 장나라 역시 파격적인 등 노출 의상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 초 영국 여성지 ‘글래머’가 주관하는 ‘글래머 우먼 시상식’에서도 U라인 미인이 단연 대세였다. 영화 ‘진주만’의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케이트 버킨세일은 단아한 앞모습과는 달리 등이 훤히 파인 롱드레스를 입고 나와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고상한 섹시미’라는 극찬을 받았다.
 
운동과 바른 자세, 트리트먼트에 관심 집중
  탤런트 강성연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뒤태 미인’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그녀는 “별 의미없이 입었던 의상인데 뜻밖의 관심에 놀랐다”면서 이후로 건강을 위한 트레이닝과 함께 등 근육 관리를 따로 받는다고 말했다.
  이효리와 이선진·이영애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우지인씨는 “등 근육은 자주 쓰지 않으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서는 긴장감을 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 날갯죽지의 근육을 만들고 척추와 허리를 곧게 관리하는 것이 뒤태의 포인트”라며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더불어 매끄럽고 하얀 피부를 간직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스파’의 윤성은 부장은 “최근 얼굴 만큼 등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등 관리도 페이셜 관리와 마찬가지로 ‘피부분석-딥클렌징-마사지-마스크팩-피부 정돈’ 순서로 진행되며, 모든 과정에 얼굴에 쓰는 화장품을 그대로 사용한다. 등은 뒤에 있는 얼굴”이라고 역설했다.
  반드시 체형이 예뻐야 뒤태 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상을 잘 선택하면 체형의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최근 판매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프리미엄 진인 ‘제임스진’이나 ‘트루릴리전’은 하체가 짧고 평평한 엉덩이를 가진 아시안 여성들의 체형에 맞게끔 뒷주머니에 포인트를 준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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