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폰 보조금 허용…25% 싸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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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르면 이번주부터 휴대전화 기능을 갖춘 개인휴대단말기(PDA폰)를 25%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PDA폰과 화상 통신이 가능한 IMT2000용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11일 규제개혁위원회가 '단말기 보조금 금지 예외 인정 대상 및 허용 세부 기준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 보조금 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보조금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지만 PDA폰과 IMT2000(WCDMA) 단말기에 대해선 신기술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보조금 지급 허용 한도는 PDA폰의 경우 출고가의 25%, IMT2000용 휴대전화는 40% 수준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이 지급되면 현재 80만~90만원대인 PDA폰의 가격은 60만~70만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PDA폰은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개인 일정 관리와 문서 작성.전자북 기능 등을 갖춰 '손안의 컴퓨터'로 불린다. 최근에는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한 제품까지 등장했다. 화상통화가 가능한 IMT2000용 휴대전화는 아직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측은 "휴대전화 고객 확보 차원에서 PDA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DA폰 제조업체들은 보조금 허용이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PDA폰 시장을 활성화하는 촉진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선보인 M400을 포함, 그동안 PDA폰의 판매가 매우 부진했다"며 "보조금이 지급되면 PDA폰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P3 플레이어 기능 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PDA폰을 최근 선보인 LG전자도 이번 보조금 허용으로 PDA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가 회원 6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PDA폰에 보조금이 지급되면 10명 중 7명꼴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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