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전당대회 치사의미-4流정치 종식 새정치출범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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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이 6일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민자당은 이제완전히 없어졌다.
이날 전당대회는 단순한 총선 출정식만은 아니었다.새정치의 출범을 약속한 자리였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직접 새정치의 족쇄를 자기 발목에 채웠다.그리고는 유권자의 심판을 요구했다.어찌보면 크나큰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많은 것을 약속했다.그 약속은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됐다.
金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국민의 「짐」임을 한마디로 인정했다.
우리정치가 4류임을 시인한 것이다.金대통령은 우리정치를 「낡은정치」「썩은 정치」라고 표현했다.나아가 「사회를 혼란시키는 정치」「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정치」로 규정했다.
金대통령은 이같은 정치의 종식을 약속했다.대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의 구현을 약속했다.그리고 그것은 역사바로세우기로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개혁적 새인물이 해낼수 있다고 정리했다.다소의 논리적 비약을 통해 확실하게 총선득표를 호소한 것이다.
그렇다고 金대통령이 개혁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안정」도 극구 강조했다.
야당의 여당견제 논리를 「안정론」으로 방어했다.金대통령은 「안정없는 견제는 혼란」이라고 규정했다.
金대통령은 여소야대 시절을 상기시켰다.그것을 불행한 역사라고규정했다.
金대통령은 개헌불가입장도 안정론의 연장에서 찾았다.대통령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 모두 안정을 해친다는 논리였다.
특히 金대통령은 내각제를 「정경유착의 온상」이라고 정의했다.
金대통령은 「단호히」개헌을 반대한다는 표현을 구사했다.
그러면서 『신한국당은 건전한 안정세력과 합리적 개혁세력의 대동단결속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끝으로 유권자의 양자택일을 요구했다.평소의 성격이그대로 나타났다.깨끗한 사회와 부패한 사회,정당한 분배와 불로소득,참신한 정치와 낡은 정치,개혁과 과거의 병폐,안정과 혼란,삶의 편안함과 불안함중 택일을 요구했다.다소의 무리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金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지금까지의 것과는 좀 달랐다.자신의 정치철학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다소 선동적이었다.이날 연설은 형식이 치사일뿐 내용은 총선유세였기 때문이다.이제 신한국당의 유세는 본격 시작됐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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