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의 책] 빈센트 반 고흐의 ‘성서가 있는 정물’(188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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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예언으로 유명한 이사야서(書)가 펼쳐져 있는 성서 옆에, 에밀 졸라의 소설로 루공마카르 총서 가운데 하나인 『삶의 기쁨』(1884)이 있다. 반 고흐는 졸라를 비롯한 프랑스 자연주의 작가들의 작품에 매료돼 있었다.

1885년 세상을 떠난 목사 아버지를 추모하는 뜻도 있다지만, 성서와 에밀 졸라의 대비로 아버지와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 셈이다.

표정훈(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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