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못 뽑은 개원 국회 … 헌정사상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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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대 국회의 첫 임시국회가 국회의장을 선출하지도 못한 채 4일 종료됐다. 개원 국회에서 의장을 뽑지 못한 것은 헌정 60년 사상 처음이다.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된 18대 국회는 이로써 개원과 원 구성 등을 하지 못한 채 업무 정지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야권에 대한 등원 압박을 이어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아무리 쇠고기 정국이라 해도 국회의장 뽑는 것을 이런 식으로 억지 부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3분의1 정도도 안 되는 의원이 반대한다고 의장도 못 뽑는 국회라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7일부터 국회가 열릴 때까지 매일 오후 야당의 등원을 촉구하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의원총회 직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단독으로라도 의장 선출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 번 더 참고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맞섰으나 김형오 국회의장 후보자가 단독 선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의장 선출을 포기했다.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친박연대와 함께 7일부터 한 달간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하고 이날 3당 공동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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