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취재 원자료 제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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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MBC가 검찰의 ‘PD수첩’ 취재 원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서울중앙지검 PD수첩 전담 수사팀(부장검사 임수빈)은 2일 MBC에 다우너(앉은뱅이) 소 관련 동영상·아레사 빈슨(PD수첩이 광우병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한 인물)의 주치의 인터뷰 전체 동영상 등 10가지 자료를 4일까지 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증거물을 확보할 계획은 없다”며 “MBC에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MBC가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할 경우 PD수첩이 인터뷰한 빈슨의 주치의를 직접 접촉해 방송 내용의 왜곡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PD수첩이 4월 29일에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에는 빈슨의 주치의 바롯이 등장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MRI 진단을 해보면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과 인간광우병(vCJD)은 확실히 구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내용에는 진단 결과에 대한 언급이 없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뷰의 흐름상 바롯이 ‘빈슨이 CJD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된다’는 얘기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PD수첩이 이를 방송분에서 의도적으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D수첩이 이를 삭제한 것이 아니라면 원본 동영상을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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