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밤 회장직 응모자에 대한 면접을 한 뒤 단일 후보로 황씨를 추천했다.
당초 강정원(58) 현 국민은행장이 유력했으나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 회장 및 우리은행장을 지내고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도 참여했던 황씨가 응모하면서 판도가 역전됐다. 실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회추위원은 “소수에 불과했던 황씨 지지자가 점점 늘면서 끝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 회장과 행장을 한 사람이 겸임할 경우 처음 출범하는 지주회사의 회장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이란 우려가 강 행장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행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2개월 가까이 농성을 벌였던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엔 강 행장의 회장 겸임을 지지하며 회추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인사는 ‘MB정부의 낙하산’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황 회장 후보는 자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