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곱푸와 갑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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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아직도 곱푸랑 갑푸 같은 말을 아예 우리말로 알고 쓰시는 분들이 있다.포장마차에 가면 『아저씨 곱푸 두 개만』『아줌마 소주 한 곱푸만』하는 말들을 심심찮게 듣는다.곱푸와 갑푸,우리말로는 컵 또는 잔을 의미하지만 이 기회에 확실히 알아두자.
우선 갑푸(かップ).영어의 컵(cup)에서 온 말.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컵과 갑푸는 모양이 다르다.만화에 그려진 대로 일본어의 갑푸는 커피잔이나 홍차잔처럼 생겨 손잡이가 달린 것을말한다.그래서 커피잔은 고히(コ-ヒ:coffee )갑푸,홍차잔은 고차(紅茶:こうちゃ)갑푸가 된다.
곱푸(コップ).곱푸는 네덜란드말 kop에서 왔다(정말요! 하고 놀라는 독자도 많겠지만 일본어에는 옛날부터 교역이 있었던 유럽에서 건너온 말들이 꽤 있다).손잡이가 달리지 않은게 곱푸다. 그라스(グラス:glass)는 맥주잔이나 양주잔처럼 유리로만든 잔을 말한다.우리말의 글라스와 같다.그런데 같은 유리잔인데도 그라스가 있고 곱푸가 있다.술집에서 사용되거나 고급스런 모양은 그라스고,가정에서 우유나 물을 마실 때 사용 하면 곱푸다. 이것들 말고도 유노미(湯のみ)란 게 또 있다.일본사람들이녹차나 현미차 등을 마실 때 쓰는 도기 혹은 자기로 된 찻잔을말한다.일본에서는 각 가정은 물론 회사에 가봐도 개인 전용의 유노미를 따로따로 마련해두고 있는 데가 많다.
어휘풀이 グラス(glass):글라스/カップ(cup):잔.컵/コップ(kop):컵/ゆ(湯)のみ:녹차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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