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증시 오랜만에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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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거래량이 모처럼 3천만주를 넘어서고 주가가 급등하는등 주식시장에 활기가 가득하다.
얼마간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던 고가우량주들마저도 행여 뒤질세라 상승대열에 동참해 지수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워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가 대형주로 매기가 옮겨가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있는가 하면 『예탁금의 추가유입 없이는 예탁금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9일 주식시장은 정부의 시가배당제도 유도,재정경제원장관과 증권사 사장단의 오찬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8.38포인트 오른 873.15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3천2백7만4천주로 지난해 10월중순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시가배당제도의 도입.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고가우량주들이 큰폭으로오른 것이나 50여개에 달하는 우선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한 것등이 시가배당제 도입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블루칩 종목 가운데도 포항제철이나 한국전력등 중저가 종목에 비해 삼성전자.이동통신 같은 고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탄력이 생기려면 예탁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 한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동안 중소형 개별종목에 집중됐던 매기가 고가 우량주쪽으로 옮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일단 고가우량주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시간만 지나면고가우량주 중심의 지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시장관계자는 『시가배당제도가 기관투자가들로 하여금 장기투자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고 일반투자자 역시 예외는아니다』며 향후 장세를 밝게 봤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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