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모두 빚 '허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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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은행들의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9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제일은행을 제외한 7개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하나.제일은행을 뺀 6개 은행에서 상승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연체율은 0%에 가깝다. 따라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조흥은행이 지난해 말 2.7%에서 3월 말 3.1%로, 국민은행이 같은 기간 2.3%에서 3.1%로 뛰어오르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1.7%).신한(1.3%).하나(1.2%).외환(1.8%).한미(1.3%)은행도 지난해 말보다 연체율이 0.1~0.5%포인트 높아졌다. 제일은행은 1.5%에서 1.4%로 연체율이 약간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조흥은행이 3.5%에서 3.7%로 올랐고 국민은행도 2.8%에서 3% 중반으로 각각 상승했다. 우리(2.3%).외환(1.9%).신한(1.4%).한미(1.1%)은행도 많게는 0.3%포인트까지 올랐다. 제일(1%).하나(1.2%)는 소폭이나마 연체율이 떨어졌다.

은행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 첨단산업과 기타산업 간의 경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가계 빚이 늘면서 중소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은행별로 연체 감소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체감 경기가 회복돼야만 연체율 증가세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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