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형식적 검문검색비판 경찰고충 이해해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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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5일 아침 모 TV방송에서는 전날 실시된 경찰의 검문검색에대해 형식적인 근무라며 비판을 했다.
6만여명이 동원된 일제 검문검색에서 고작 53명을 검거,24명을 구속하는데 그쳤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물론 근무 경찰관들이 형식적인 자세로 시간 때우기에 급급했을수도 있다.그러나 경찰 입장도 한번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먼저,검문의 대상은 상당히 제한된다.지나가는 사람을 모두 검문할 경우 통행이 매우 어렵고 또한 검문당하는 시민의 입장에서보면 불쾌할 것이므로 그들을 설득해 검문하는데 힘이 든다.
둘째,근무하는 경찰관중 아마추어격인 전.의경의 비중이 압도적인데다 이들이 검문을 지나치게 할 경우 시민과의 다툼이 잦아 검문대상을 제한하고 검문시 예의를 갖추도록 교육하다보니 형식적인 근무로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경찰관의 경우도 주간에 행정업무를 하거나 민원인과의 사건사고 처리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검문 근무를 하다 보니 근무성과가 다소 떨어지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젊음을 경찰에 바쳐 일하는 많은 경찰관 입장에서 방송의 일방적인 매도에 사기가 떨어지곤 한다.방송이나 신문등 언론매체는 경찰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애정이 깃들인 비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유동혁〈경찰청 법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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