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31일 천연두菌 완전 박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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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류가 질병과의 전쟁에서 거둔 가장 커다란 승리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그 보관균을 없애는 공식적 「천연두바이러스 처형식」을 1999년 12월 31일 러시아와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처형」방식은 공기차단 무균실에서 섭씨 1백20도로 45분간가열한뒤 「사망한 바이러스를 화장하는」 순서가 된다.
이에 따라 WHO는 박물관용으로 이 바이러스의 분자구조지도를제작했다.WHO는 80년 천연두박멸을 공식 선언했으나 실험용 및 지구상 생명체 보존차원에서 지금까지 미국과 러시아만이 이들천연두바이러스를 보관해왔다.
당시 WHO는 이 들 보관기 속의 바이러스마저 「완전 처형」하기로 결정했으나 미국방부와 일부 의학계인사들의 반대에 부닥쳐그 「집행」이 미뤄져오다가 최근 이 바이러스가 국제테러나 질병재발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다시 완전 소멸키로 결 정된 것.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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