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없는 여행사 웹2.0 세대에 맞췄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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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여행사 제공 정보보다 일반인들이 내놓는 정보를 더 신뢰한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웹2.0 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 큰 만족을 느끼기도 하죠.”

‘고객 참여형’ 여행사를 출범시킨 배경을 CJ월디스의 신승철(45·사진)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1일 서비스를 시작한 CJ월디스는 여행자들이 관광·쇼핑·음식에 관한 정보를 올려 공유하는 ‘웹2.0 여행사’다. CJ홈쇼핑과 하나투어가 합작 설립한 이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홈쇼핑과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그는 항공사에서 20년 근무하는 동안 30여 개국을 제대로 다녀본 여행가이기도 하다.

-매장 없는 여행사는 새로운 실험이다.

“표적 고객인 20~40대는 인터넷에 익숙해 통할 것이다. 이들 세대는 개별 여행을 선호한다. 이런 니즈(요구)에 충실히 부합하겠다. 전화응대 인력을 두긴 하지만 최소화하고, 인터넷 상담과 예약 시스템 위주가 될 것이다.”

-시장에서 개별 여행의 비중이 어떤가.

“여행 트렌드가 패키지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 바뀐다. 2005년까지 앞서던 패키지 여행 비율이 지난해 역전됐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 개별 여행이 49%, 패키지 여행이 47%로 나타났다. 앞으로 개별 여행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여행업에서 웹2.0 개념이란 뭔가.

“요즘 여행객들은 현지인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하려는 욕구가 크다.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놀고 먹고 즐기기를 원한다. 여행사 정보보다 동료 여행객 또는 현지인들이 주는 정보를 더 신뢰한다. 여행지 지식이나 노하우를 올리는 마당을 만들어 놓으면 고급 정보가 쌓일 것이다. 핵심 고객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불경기로 해외 여행수요가 줄고 있다는데.

“기회가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여행 횟수를 줄이는 대신 여행 품질에 관심을 갖고 상품 선택에 신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 상품도 적극 개발하겠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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