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진단>세대교체론-佛파비우스 36세때 總理 되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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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외국에선=외국에서는 연령을 기준으로 하는 세대교체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우리와 달리 서구나 유럽에서는 권력엘리트충원방식이 매우 개방적이기 때문이다.세종연구소 조홍식 연구위원은 『프랑스의 경우 이미 20~30대에 정부와 기업에서 중요한요직을 차지하는 등 권력 엘리트의 연령이 골고루 분포돼 있으며이념적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세대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없다』고 말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84년에 총리가 된 파비우스는 36세였으며,체 게바라의 게릴라부대에 동참했던 레이지스 드브레가 얼마전에죽은 미테랑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점은 나이와 이념 수용의 넓은폭을 보여준다.그러나 구태여 세대교체를 찾는다 면 유럽의 1968년 학생운동 주역들의 등장을 들 수 있다.당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집단들이 사업가.정치가로 적응해 사회의 지배 엘리트를 형성하게 된 것.특히 독일의 경우 녹색당과 같은 신사회 운동을 통해 기존의 의회 중심 정치에 서 사회운동과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정치운동 모델을 만들었다.이같은 새로운 정치모델의 바탕에는 정치 한분야의 교체로는 사회구조 자체의 변화를 수반할수 없다는 구도가 깔려있다.
김창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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