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병원살인' 경찰수사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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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밀양 화랑단란주점에서 일어난 폭력배 난동 살인사건은 여러모로큰 충격을 주고 있다.첫째,폭력배들이 피해자를 병원까지 쫓아가경찰관 앞에서 「확인살해」했다는 범죄의 대담성이다.둘째,달아난범인 8명 가운데 고교생 3명등 10대가 5 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셋째,경찰의 늑장 대응과 안이한 대처를 들 수 있다.범인들이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뒤 병원을 습격할 때까지 약 2시간40분의 시간차이가 있었다.
경찰은 22일 오전1시쯤 이 사건을 화재사고로 신고받고 화랑단란주점에 출동했다.경찰은 현장에서 폭력배들의 난동사건임을 확인했다.그러나 경찰관 추가지원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피해자 3명을 병원으로 옮기는데만 급급해 폭력배들의 병원 기습을 막지 못했다.
또 범인들이 병원에서 살인극을 벌인지 1시간뒤인 오전3시28분쯤 경남지방경찰청에 보고하고 공조수사에 들어감으로써 범인들의도주로 차단에 실패했다.한편 경찰은 범인이 8명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목격자들은 그보다 많다고 주장한다.범인들 이 살인을 저지를 당시 연세병원 앞에는 20여명의 동료 폭력배들이 대기하고있다 범행직후 함께 달아났다는 것이다.이에따라 경찰이 범행 당시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밀양=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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