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재협상 들어주면 풀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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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측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해결해야 국정 혼란을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 참가 단체인 환경운동연합 안병옥 사무총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선 양분된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아도 쉽지 않은데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국론 결집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을 고치는 게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안 총장은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공권력에 의존해 촛불시위를 해결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협상 결과를 부풀리지 말고 한계를 가감없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의 임종대 공동대표도 “‘쇠고기 문제만 (재협상 요구를) 들어주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긴다’에 내기라도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거리시위를 그만두고 그동안 참여연대가 해왔던 국회나 사법을 통한 제도 개선 활동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정부가 그럴 기회를 안 준다”고 했다. 임 대표는 “대통령이 쇠고기 재협상만 하겠다고 결단해 주면 참여연대는 ‘매일 거리에서 이게 뭐하는 거냐’고 대책회의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인순 여연 대표는 “국정 마비 원인은 애초 쇠고기 협상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되돌려놨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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