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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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승부는 시작됐다.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선수들이 본격적인 겨울훈련에 돌입했다.올봄 개막전까지는 아직 2~3개월을 남기고 있으나 지금부터 흘린 땀방울은 고스란히 성적에 비례하게 된다.따라서 혹한의 날씨도 이들의 땀방울을 어쩌지 못한다.
우승을 향한 집념으로 뜨거운 각구단 훈련현장을 찾아 올해 판도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註] 「체력이 관건이다」.
태평양을 인수,프로 첫해를 맞는 현대 유니콘스가 체력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인천구장과 인천고에서 치러지는 체력훈련의 주목표는 시즌 1백26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지는 것.선수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의 강도높은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양승관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로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인천육상장 4백 트랙을 열바퀴 돌고 숨돌릴 틈도 없이 단거리 전력질주에 들어간다.
1백,70,50로 구분되는 단거리 질주는 거리별로 열번씩 반복해 오전이면 벌써 선수들의 운동복은 땀범벅이 된다.
김재박 감독은 『팀간 전력차가 거의 없는 올해 프로야구는 체력에 의해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체력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또 29일부터 시작되는 플로리다 전지훈련은 예년의 5일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을 4일 훈련.하루 휴식으로 훈련시간을 줄일 계획이어서 이번 체력훈련은 더욱 중요하기만 하다.
지난해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훈련량이 많아 부상선수가 속출,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오전훈련이 끝나면 투수와 야수가 나뉜다.
투수들은 1시간동안의 웨이트트레이닝과 30분간의 수영으로 훈련을 마무리한다.야수들 역시 오후 잠시 티배팅을 하지만 주된 훈련은 2시간 가까운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아직까지 부상선수가 전혀 없는 것이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다.
허리부상을 당했던 김경기나 무릎부상을 당했던 투수 박정현도 완전히 회복,강도높은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허유신.설종진.박진만등 유망신인들의 가세에 위협을 느낀고참들의 진지한 자세는 훈련장 열기를 더욱 후끈하게 만들고 있다.올해 주장이 된 김경기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오랫동안 프로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을 잘 이 해하고 있다』며 『94년 한국시리즈진출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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