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홈페이지 개설-정보통신부 이재홍 정보통신진흥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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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윈도95.인터네트.초고속통신망….이론으로는 전문가인양 보이는사람 중에도 「실천」은 딴 판인 경우가 많다.국내 컴퓨터산업을관장하는 정보통신부 사람들은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해 정통부는 최근 꽤 자신있어 하는 분위기다.좋은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과장 한 명이 국내 공무원중 처음으로 자신의 얼굴이 커다랗게 박힌 개인 홈페이지를 인터네트에올렸기 때문이다.화제의 주인공은 소프트웨어와 공 공데이터베이스분야를 담당하는 이재홍(李哉鴻.36)정보통신진흥과장.
『컴퓨터산업을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무원으로 어떤 방법으로 업무에 컴퓨터를 응용할지 생각하다가 우선 나부터 인터네트에 빠져보기로 했습니다.』 앞서가는 정통부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고도 싶었다는 李과장은 국가에서 지급된 컴퓨터에 자비를 들여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 카드를 달고 하드디스크 용량을 늘리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굉장히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쉬웠어요.어느 정도 컴퓨터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할수 있을 정도였어요.』 워드프로세서 「글3.0b」를 이용해 작성된 문서를 간단히 인터네트언어인 html로 전환시키고 50만원대 스캐너로 사진자료를 읽어들이는 작업을 이틀밤만에 끝낸 李과장은 지난 11일 혼자만의 홈페이지 「http:MIC.mic.go.k r/jhlee/」의 개통식을 가졌다.
李과장은 이 홈페이지에 지난해 12월 개정된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을 비롯,국내외 소프트웨어산업의 각종 통계및 비교자료,국내업체 연락처및 주요 사업내용등을 올렸다.전세계 사람들이 공유하는 망임을 감안,일일이 영어로 번역하는 수고도 잊지 않았다.
오디오기기 제작이 취미인 李과장은 자신이 발간한 책과 자작(自作)앰프의 사진도 올려놓아 인터네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세계적 추세에도 맞췄다.
앞으로도 소프트웨어와 오디오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홈페이지 내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李과장의 조그만 사무실 한쪽에는 담당자로서 당연히(?)컴퓨터 게임기가 놓여 있었다.게임실력도 수준급이라고 한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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