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책바람’주인공 이번엔‘파티바람’몰고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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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예스24’를 설립해 인터넷서점 돌풍을 일으켰던 이강인(49·사진)씨가 ‘호텔식 연회의 대중화’를 내걸고 나타났다. 그는 현재 서울 양재역 스포타임 옆 부지에 웨딩·연회 전문 빌딩 ‘엘타워’를 건설 중이다. 그는 “서비스와 음식 맛은 호텔 수준이면서도 비용은 절반으로 낮춰 거품도 걷어내고 연회 수준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12억원으로 예스24를 세워 2002년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2년 인터넷기업협회장에 선임됐지만 이듬해 예스24 지분을 정리한 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주 그를 만났다.

-예스24 매각 뒤 행보가 조용했다.

“2년 정도 ‘어떻게 살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했다. 궁극적으로는 대안학교를 설립해 인재를 기르고 싶다. 솔직히 건립할 돈이 없어 중간단계로 사업을 구상했다. 3년 전부터 엘타워를 짓고 있다. 9월에 완성된다.”

-예스24 정리 배경은.

“선두 주자였지만 너무 가격 경쟁이 치열해 안타까웠다. 인생에 대한 장기 구상도 하고 싶었다.”

-왜 웨딩·연회 전문사업인가.

“지인들의 각종 행사에 돌아다녀 보니 호텔 연회 비용이 너무 비쌌다. 가격을 합리화시켜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웨딩업계가 포화 상태 아닌가.

“서울 결혼식 장소의 70%가 강남에 있다. 그런데 가격이 극과 극이다. 뷔페식 웨딩홀은 맛은 없으면서 1인당 3만원, 호텔은 서비스는 좋지만 홀 임대비용까지 치면 1인당 10만원을 넘어선다. 두 곳의 장점을 택하면 된다. 건물이 완공되는 9월부터 연말까지 주말 예약은 거의 끝났다.”

-주말에만 예약이 밀리지 않나.

“그래서 가격을 요일별·시간대별로 철저히 차별화하겠다. 주중 요금은 주말 요금보다 25% 이상 싸게 내놓겠다. 또 가든파티 같은 특별서비스를 내놓아 주중 손님을 유도하겠다.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예비부부 교실 참여비도 60% 지원할 생각이다. 예식뿐 아니라 결혼을 하는 마음의 준비도 도와주겠다.”

-웨딩사업 전망은.

“고급화다. 아이를 적게 낳게 되면서 더욱 그렇다. 또 많은 하객을 맞는 결혼식보다 가족·친지끼리 모여 하는 형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티문화로 귀결될 것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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