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림 훼손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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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7일 브라질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02년 8월부터 1년간 사라진 열대우림은 2만3750㎢다. 1990년대의 연평균 소실면적은 1만2000㎢였다. 국제삼림연구센터(CIFOR)도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 포르투갈 전 국토의 두배(한반도 면적)에 이르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졌다"고 경고했다.

삼림파괴의 주요 원인은 방목과 수익성 높은 콩을 재배하기 위한 화전(火田)이나 무분별한 벌채 등이다. 브라질의 콩 생산은 현재 세계 1위인 미국을 몇해 안에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돈벌이가 되는 콩을 심기 위해 농장주들은 밀림에 불을 지르거나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낸다.

특히 몇년 새 아시아의 조류독감과 유럽의 광우병 파동의 반사이익을 본 브라질의 가축농가들은 삼림을 밀어내고 방목장을 계속 늘리고 있다. 1990년 2600만마리였던 아마존강 유역의 방목우는 2002년 5700만마리로 늘었다. 브라질의 연간 쇠고기 수출 규모 역시 95년 5억달러에서 2003년 15억달러로 증가했다.

브라질 전체 영토의 60%를 차지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서유럽 전체 면적과 엇비슷하고, 지구상에 사는 동식물의 30%가 서식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전체 아마존 삼림 400만㎢ 가운데 20%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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