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오염 때' 벗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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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분당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이 새롭게 단장된다. 성남시는 용인에서 시작돼 분당 신도시를 거쳐 서울 한강으로 흐르는 탄천을 올해 말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탄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1급수인 팔당 상수원의 맑은 물을 공급하고 탄천 주변 조깅로와 자전거도로.체육시설.모래사장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이 보수되거나 조성된다.

◇맑은 물 공급=물이 부족하고 수질도 오염된 탄천에 팔당 상수원의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시는 갈수기(월 강우량 30㎜ 미만) 탄천의 건천화 및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최근 광역상수도 팔당 원수 관로에서 하루 1만2000t의 물을 탄천에 공급하기로 하고 최근 상류지역인 동막천에서 방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총사업비 2억원을 들여 팔당~용인 수지에 길이 184m의 새 관로를 연결해 물을 끌어오는 공사를 마쳤다.

팔당 상수원의 공급으로 탄천의 평균 수위는 3㎝가량 높아지고 악취 개선 등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천의 적정 수량은 하루 4만5000t에 달하지만 가뭄 때는 2만5000t 정도에 불과해 2만t가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원수 공급량을 분석해 가뭄기(11~4월)에는 100일 정도 물을 흘려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변 환경 개선=탄천 둔치인 분당구 야탑동과 중원구 여수동 경계지역에 500여평, 수정구 태평동 둔치에 650여평 규모의 인공 모래사장을 오는 6월까지 조성한다. 모래사장에는 높이 70㎝가량의 고운 모래가 깔려 여름철 주민들이 물놀이.일광욕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모래사장 앞에 20m가량 물이 솟는 분수대가 만들어지고 탈의실.샤워장.야간조명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오는 7월까지 탄천 동쪽 둔치 여수천 합류지점~용인시계 9.6㎞와 서쪽 둔치 상적천 합류지점~여수대교 2㎞ 등 왕복 24.2㎞ 구간 자전거도로는 컬러 아스콘으로 포장한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포장길인 탄천 동쪽 둔치 수진동~백현교 6㎞ 구간 조깅로는 고무 탄성소재로 교체된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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