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원래 좀 시끄러운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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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01면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왼쪽) 미 국무장관은 28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 문제 해결에 매우 철저한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에 고농축우라늄(HEU)과 핵확산 활동 내용도 들어가 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답은 들어가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그런(검증)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한·미는 6자회담 외교장관 회담을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할 것과 동북아 평화체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답방과 관련,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임기 내 인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은 외교부 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미국 규탄’ 피켓시위와 관련,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규정하며 “민주주의는 원래 좀 ‘시끄러운(noisy)’ 것이다.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조용한 독재보다 나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회담 배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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