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언론사 짓밟은 시위대는 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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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회창(사진) 총재는 27일 “전경과 언론사에 집단폭력을 가한 사람들은 시위 군중이 아닌 폭도”라며 폭력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촛불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국 기자회견에서 “비폭력을 유지해 오던 촛불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폭력행위는 쇠고기 문제에 관해 그동안 국민이 주장해 왔던 정당한 의사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는 반드시 비폭력·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시위대가 경찰이나 언론사 기자를 발로 짓밟고 특정 언론사 현판을 떼고 유리문을 깨는 것을 보면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촛불집회의) 폭력 사태는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그러나 “촛불집회에 참여한 초등학교 학생이나 팔순 노인, 현직 국회의원까지 무차별적으로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의 감정을 자극한 것도 사실”이라며 경찰의 과잉진압도 함께 질타했다.

이 총재는 또 “지금의 상황은 결코 촛불집회로 풀 수 없다”며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향해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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