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가이드] 자녀 짝 찾아주는 미국판 맞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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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명의 사람들 중에 내 인연을 찾기란 쉽지 않은 법. 찾았다 해도 가족의 반대 등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다. 그러나 상대방 부모님의 사랑을 먼저 받는다면? 이후 과정이 수월할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여성 라이프스타일 방송인 온스타일이 9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하는 '리얼 러브…'는 부모와 함께 하는 이색적인 짝짓기 프로그램이다. 한국식 '선'을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쉽다.

짝짓기에 나선 주인공은 부모와 더불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결정권을 쥔 사람은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부모. 주인공의 부모는 매회 서너명의 도전자 중 한 명을 자녀의 배필감으로 선택해 본격적인 탐색에 나선다. 부모는 선택한 도전자와 며칠간 함께 생활하면서 성격.인간성.생활습관 등을 파악한다. 자녀가 도전자 중 누구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지도 고려한다. 도전자가 진심으로 자신의 자식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할 정도다. 그리고 부모는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자녀와 여행을 떠나도록 허락한다. 모두 20부작인 이 프로그램은 2002~2003년 미국 NBC를 통해 방송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청자들의 요청에 의해 이례적으로 연장 방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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