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떨구기 특공組 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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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결사는 검은 장갑을 끼고 소리없이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오기도 한다.요즘 이같은 신종(新種)해결사들이속속 등장한다.15대총선 공천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이들에게는 특명이 부여돼 있다.상대진영의 「손봐야할」거 물을 처리하는것이 이들의 임무다.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들이다.
신한국당(가칭)의 급선무는 자민련바람 차단.그래야 호남을 석권하고 북상할 국민회의를 누르고 1당을 지킨다.이 전투의 선봉에 이진삼(李鎭三)전체육부장관이 서 있다.그는 부여에서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 대적한다.보령에서 자민련 김 용환(金龍煥)의원을 상대할 최일영(崔一永)예비역소장도 같은 입장이다.대구동갑의 김복동(金復東.자민련)의원에게는 영화배우 姜신성일(예명申星一)씨가 돌진한다.
반면 서울에서 신한국당의 상대는 국민회의다.정치거물에 신인을붙이고 있다.구 정치청산과 세대교체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다.
서대문갑의 김상현(金相賢)의원을 이성헌(李性憲)전청와대비서관에게,양천을의 김영배(金令培)의원을 구본태(具本泰 )전통일원관리관에게 「맡긴」것은 이때문이다.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를 끊임없이 공격해온 이철용(李喆鎔)전의원을 강북을에 공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회의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여권실세 김덕룡(金德龍)의원을 공략하러 정상용(鄭祥容)의원이 광주에서 서초을로 옮겼다.
여당대변인으로 金총재를 공격해온 박범진(朴範珍)의원의 양천갑에TV사회자출신 한기찬(韓基贊)변호사를 투입했다.
구로갑의 김기배(金杞培)의원에게는 그의 경기고후배인 탤런트 정한용(鄭漢溶)씨를 붙였다.국민회의로서는 같은 야당표를 놓고 싸울 민주당도 눈엣가시.민주당잔류를 선언한 김원기(金元基)대표의 「응징」을 金총재의 비서출신인 윤철상(尹鐵相)사 무부총장에게 맡겼다.신기남(辛基南)변호사에게는 민주당의 성가를 높이는데기여한 강서갑의 박계동(朴啓東)의원을 밀착방어하도록 했다.
자민련의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저격병을 보내는 게 아니라적진 장수들을 전향시키는 방법을 선호한다.상대진영에 타격을 주면서 자신들의 인물난도 해결하는 방안이다.신한국당소속인 대전동갑의 남재두(南在斗)의원과 천안갑의 성무용(成武 鏞)의원을 공략하고 있다.이미 신한국당의 박준병(朴俊炳.보은-옥천).김범명(金範明.논산).함석재(咸錫宰.천안을)의원이 투항하기도 했다.
동시에 신한국당 민주계 중진 황명수(黃明秀.온양-아산)의원 상대로 이상만(李相萬)전기획원국장,신경 식(辛卿植.청원)의원에게는 오효진(吳效鎭)전SBS이사를 공천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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