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영역 어려워 상위권 변별력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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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4일 치러진 2009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최대 17점이 벌어져 난이도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점수가 평균 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지면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간 차이가 커져 최고점이 높아진다.

◇수리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수리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163점)과 나형(169점) 모두 예년보다 높아졌다. 200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가 150점, 수리 나 165점, 11월 본수능에서는 수리 가 145점, 수리 나 140점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용기 기획분석부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가 쉬웠기 때문에 이번에 고난도 문항을 포함시켰다”며 “결과적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등급도 모든 영역에서 블랭크(등급이 비는 현상)가 없이 1~9등급이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제2외국어 중 프랑스어의 1등급 비율은 10.91%, 스페인어는 8.74%, 중국어는 6.58%로 기준치(4%)를 크게 넘어섰다. 평가원 측은 “제2외국어는 300~400단어 수준으로 문제를 출제하다 보니 상위권 변별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선택과목 간 최대 17점차=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벌어졌다. 선택과목별로 수험생들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사탐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윤리 78점, 최저점은 경제가 67점으로 11점 차이가 났다. 과탐에서는 지구과학II가 85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물리II가 68점으로 가장 낮아 17점 차이를 보였다.

◇대비법=올해 수능 수리영역은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탐구영역도 과목 간 편차가 있을 수 있어 선택과목 선택 시 유의해야 한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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