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우리흑돼지에 제1호 혈통 등록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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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종 돼지 품종으로 등록된 산우리흑돼지. [강원도 제공]

강원도에서 육성한 산우리흑돼지가 재래종으로 인정됐다.

강원도는 홍천과 고성 화천 등에서 사육 중인 산우리흑돼지가 2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종축개량협회로부터 재래돼지의 혈통 등록증(제1호)을 교부 받았다고 밝혔다. 그 동안 라지요크셔와 듀록 등 5개 서양 품종만 혈통등록이 허용됐으나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종축개량협회가 강원도의 요구를 받아들여 종축등록규정을 개정해 새로운 돼지 품종으로 인정했다.

재래돼지는 현재 농촌진흥청축산과학원 109마리, 제주도 268마리 등을 사육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강원도에는 홍천 9000마리, 고성 1800마리, 화천 900마리, 영월 500마리 등 1만2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강원지역 재래돼지는 1990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의 농가가 축산과학원으로부터 6마리를 분양 받아 기르기 시작, 홍천과 화천 등의 농가에 분양하면서 퍼졌다. 강원도는 2000년부터 산우리흑돼지 브랜드사업을 추진하면서 축사신축과 품질 고급화를 위한 장려금 지원 등 사육기반을 늘리고 있다.

강원도는 재래종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서양 품종의 돼지와 차별화가 가능,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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