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따라 수만명 춤판 '넥스트 플로어 08' 27일 팡파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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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옆 파란 잔디에서 수만 명이 춤추는 광경을 상상이나 해보셨어요?"

이승환(30 사진) '넥스트 플로어 08' 기획팀장의 말이다. 클럽문화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후원하는 '넥스트 어어 08' 행사가 27일 저녁 6시부터 29일 5새벽까지 한강 시민공원 난지지구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준비에 한창인 그를 만나 클러버처럼 잘 놀수 있는 비결을 물어봤다. 이승환씨는 2005년부터 클럽문화협회 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젊은 기획자이다.

-도심 복판에서 벌어지는 클럽음악 축제라 이색적이다.

홍대 앞을 중심으로 매일 열리는 축제를 한강 옆으로 옮겨놓은 거라고 보면 된다. 클럽문화가 열린 광장으로 나온거다. 클럽문화 수준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했다. 매니아의 열광을 넘어서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저씨들이 가도 되나?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실제 클러버는 20대 초반의 대학생부터 30대 직장인, 40대까지 다양하다. 음악에 취하고 춤에 빠져들면 나이를 잊기 마련이다. 이미 그러한 문화적 배려는 참가자들 마음에 있다. 춤 못 춰도 된다. 금요일 2만원 토요일 3만원 양일권 4만원으로 가격도 착하다.

-밴드음악도 비중있게 배치한 것 같다.

90년대 라이브 클럽으로 유명세를 탄 홍대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일렉트로닉. 힙합. 재즈. 댄스 등 다양하게 분화했다. 현재는 클럽뮤직으로 통칭되는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있다. 한국 인디의 고향이고 신진 뮤지션들의 고향인 홍대음악을 집대성했다.

-홍대 클럽음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락클럽과 일렉트로닉클럽, 힙합클럽, 재즈클럽으로 나뉘어 지는데, 일렉트로닉과 힙합클럽은 DJ가 뮤지션으로서 디제잉공연을 펼치며, 락,재즈클럽은 밴드의 라이브가 중심인 곳이다.

-초청한 뮤지션들 화려하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밴드들이 온다. 작년 내한공연을 한 바 있는 유럽 출신의 일렉트로닉 밴드 인펙티드 머쉬룸. 대형 페스티벌의 섭외 1순위 호주 출신의 펜듈럼. 교토재즈 메시브도 한국 땅을 밟는다. 7개팀이 해외에서 온다. 국내에서는 넬, 노브레인, DJ 선샤인 등 100개여팀 참여한다.

-어떤 공연이 선을 보이나?

메인무대와 서브무대로 나뉘는데 동시에 진행된다. 오후 10시 전에는 주로 밴드들이 이후에는 DJ들이 공연을 한다. 락콘서트보다 훨씬 더 파괴력있는 일렉트로닉 클럽뮤직 공연이 연달아 무대에 올르기 때문에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축제가 될거다. 또한 홍대 22개 클럽이 독립적인 텐트를 치고 소규모 공연도 이어진다. 프리마켓도 열린다. 저알콜 음료와 칵테일도 판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놀수 있도록 경호원들도 배치된다.

-홍대 클럽데이와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데...

금요일 클럽데이를 즐기다 홍대역에서(금요일 5시부터 토요일은 오후1시부터 15분 간격으로 운행) 셔틀버스를 타면 한강까지 바로 올수 있다. 한강에는 더 열광적인 분위기를 즐길수 있다. 클럽데이와 한강축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원플러스 원' 같은 훌륭한 선물세트다.

-화끈하게 놀려면?

프로그램이 낮부터 새벽까지 이어진다. 장시간 편하게 입을수 있는 옷이면 된다. 개성을 강조하다 보면 몸만 피곤해질수 있다. 공연 중간에 쉴수 있도록 돗자리도 필수다. 선크림, 선그라스 장맛철이니까 우비도 준비하면 좋다. 다만, 과도한 음주로 주변분들을 방해하거나,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 공연장내에서 공놀이 등 놀이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사양하겠다.

-향후 계획은?

홍대 클럽문화는 한국의 최첨단 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컨텐츠다. 서울시가 선정한 10대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10만 여명이 운집하는 영국의 글로벌 게더링, 크림필드 페스터벌 같은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협회의 다양한 해외네트워크를 통해서 2010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서울하면 떠올릴 수 있는 '국가대표급 축제'로 키우겠다.

최락선 기자

*클럽문화협회= 홍대 클럽문화를 고민하던 시민단체와 문화전문가, 클럽기획자들이 2003년 공동으로 발족했다.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22개 클럽들과 공동으로 클럽데이를 연다. 다양한 문화 개발에서 앞장서고 있으며 2005년에는 문화관광부와 일본국제교류기금 후원으로 한일로드클럽페스티발을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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