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맞수>영화전문MC 이일화.이익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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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영화라면 공연히 아는 척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영화 바로 읽기」를 도와주는 두개의 「등대」가 있다.
EBS-TV 『시네마 천국』의 이익선(28)씨와 MBC-TV『출발!비디오 여행』의 이일화(24)씨.
국내 최초 여성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이익선씨는 94년 3월 프로그램이 처음 생기면서부터,탤런트 이일화씨는 94년 말부터 국내 「유이」(唯二)의 영화 MC가 됐다.
두 프로그램의 성격은 약간 다르다.EBS의 『시네마 천국』이영화사적 입장에서 의미있는 작품들을 감독.장르.나라등으로 나눠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면,MBC의 『출발!비디오 여행』은 한주간영화계의 주요 동향과 새로 나온 영화.비디오 를 소개하는 오락위주의 프로그램.
그래서 이익선씨는 전문가와 일반 시청자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이일화씨는 톡톡 튀면서도 차분한 진행을 유도하는데 치중하는편이다. 『연기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선뜻 MC를 맡게됐다는 이일화씨는 『진행할수록 재미가 나 지금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손지갑만한 수첩에 자신만의 영화평과 별점표까지 기록하는 이익선씨는 『제대로 알고 얘기하는지,모르고 얘기하는지 시청자들이 더 잘 안다』며 전문 MC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좋아하는 영화요? 누가 뭐라해도 「빠삐용」이에요.사나이들의 진한 의리가 잊혀지지 않네요.』(이익선) 『저런 연기도 있구나하는 것을 보여준 「베티블루」의 베아트리체 달을 가장 좋아합니다.』(이일화) 얼굴마담 MC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두명의 대답은 단호하기조차 하다.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정재형 교수가 『방송진행이 재치있고 유연한 애드립등 순발력이 돋보인다』며 이익선씨를 치켜세우자 MBC홍은철 아나운서는 『발랄하면서도 편안한 진행이 일품』이라며 이일화씨를 싸고 돈다.
각자의 프로그램이 갖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방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있다는 매력적인 두 MC는 『영화보기는 너무 행복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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