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해남·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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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권자 9만9000여명 중 50대 이상이 52%나 차지해 노장년층의 비중이 높은 편인 해남.진도군 선거구에서는 4명의 후보가 나섰다.

특히 탄탄한 조직력으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이정일 후보와 '탄핵 이슈'를 등에 업은 열린우리당 민병초 후보의 공방이 볼만하다.

선거 초반에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감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민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지지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두 후보는 농촌경제 몰락으로 크게 흔들리는 '농심(農心)'의 향배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으로 보고 농민 표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후보는 탄핵 직후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하자 곧바로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고 주민들에게 탄핵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후보는 7일 방송토론회 등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투쟁에 앞장서 '농촌당 당수'라는 별칭을 얻기까지 했다"며 "파탄한 농정을 바로잡을 능력있는 인물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민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를 겨냥해 한나라당.민주당 공조를 통한 탄핵 과정을 부각시키고, 20년간 기업체를 운영한 경영자로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민후보는 "수입개방시대에 농업도 경영 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획기적인 중.소농 육성 정책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응국 후보는 "참신하고 추진력 있는 젊은 일꾼을 뽑아 달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양동주 후보는 "정치학 박사로서 전문성을 살려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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