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미테랑 고향 자르낙 장례식 特需로 돈방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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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랑수아 미테랑 전대통령이 안장된 그의 고향 자르낙이 때아닌「미테랑 특수(特需)」로 즐거운 비명이다.
주민 4,000여명의 소도시인 자르낙은 11일 미테랑의 장례식이 거행되면서 수천명의 외부인들이 밀려들어 상점은 물론 일반주택까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
주민들은 특히 장례식 취재가 불허된 각국의 보도진이 영구행렬과 안장식을 촬영하기 위해 전망좋은 발코니 찾기 경쟁을 벌이자터무니 없는 요금을 요구.
집주인들은『미테랑은 한번 죽는다』며 단 몇시간 동안의 발코니임대비를 영구행렬 도로변은 5,000프랑(80만원),영결미사가치러진 교회 근처는 1만5,000프랑(240만원),묘지 근방은최고 2만프랑(320만원)을 부르며 배짱.또 두 곳밖에 안되는꽃가게는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대통령이 150송이를 사가는 등 사회당을 상징하는 붉은 장미 주문이 폭주해 하룻만에 1만여송이를 팔았다.
미테랑의 얼굴을 넣은 우편엽서가 등장하고 식당과 빵집에는「미테랑 메뉴」가 신설되는 등 주민들은 유감없는 상술을 발휘.
외부인들은 주민들이 미테랑의 생가와 묘역이 앞으로 관광명소로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들떠있자『내심 미테랑이 죽기를 기다렸던것 같다』며 얄팍한 상술을 비판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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