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한국계3세 알렉스 박 내일 인천서 타이틀도전 결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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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할아버지 조국에서 프로복서의 꿈을 키운다-」.
러시아 태생의 한국계 프로복서가 세계타이틀 도전을 위한 주먹대결을 국내에서 벌인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3세 알렉스 박(22)이 그 주인공.현재 WBA 주니어페더급 4위인알렉스는 13일 인천 실내체육관에서 WBC밴텀급 7위인 지인진(22.대원)과 WBA 주니어페더급 세계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벌인다.
이 대전의 승자는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인 안토니오 세르메뇨(베네수엘라)와 4월중 타이틀전을 갖기로 대전계약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
알렉스는 지난해 11월15일 계약금 5,000만원(추정)에 풍산 프로모션(대표 이거성)과 전속계약했다.
국내 첫 수입복서가 된 알렉스는 이 경기후 풍산으로부터 숙소와 훈련보조비를 제공받으며 국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러시아 태생 한국계로 해외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복서는 알렉스가 네번째.
일본에서는 WBA 라이트급 챔피언 구시 나자로프와 WBC 플라이급 챔피언 유리 아르바차코프가 활약하고 있으며 IBF 주니어웰터급 챔피언 콘스탄틴 추는 호주를 활동무대로 삼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알렉스가 복싱을 시작한 것은 스레드나야 슈콜라(고교에 해당)시절인 지난90년.
아마추어때 옛소련 국가대표를 지냈고 국내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93년 프로에 데뷔했다.그는 콘스탄틴 추등 한국계 복서를 키운 한국계 매니저 니콜라이 리(65)를 만나 철권을 가다듬으며 세계 링으로의 진출을 꿈꿔왔다.
프로전적은 16전15승1무(8KO)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매니저 니콜라이와 함께 입국한 알렉스는 『할아버지 조국인 한국에서 링에 오르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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