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올 들어 '흑자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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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K글로벌 사태와 신용카드 부실로 인해 지난해 부진했던 은행들의 실적이 올 들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과 증권사 관계자들은 8개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 호전은 러시아 경제협력 차관 상환(2500억원)과 무수익 자산 매각 등 특별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본격적인 회복은 2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7500억원의 적자를 냈던 국민은행은 충당금 적립 부담 완화, 러시아 경협자금 상환 등에 힘입어 1분기에 15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우리.신한.하나은행도 1분기에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96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조흥은행도 하이닉스 채권 매각 이익과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 덕분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7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은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고도 신용카드 부실, SK글로벌 사태, LG카드 사태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63%가량 줄어든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올 1분기에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1조원이 넘는 흑자를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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