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조상 꿈이 대박"…1등 당첨자 "돼지·불 꿈 퇴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로또 1등 당첨의 행운을 불러온 길조(吉兆)는 조상이나 숫자가 나타나는 꿈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민은행이 지난해 로또 1등 당첨자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8%인 79명이 로또를 사기 전에 꿈을 꿨다고 응답했다. 꿈 내용은 부모 등 조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숫자(10명),동물.재물(이상 9명)의 순이었다. 6명은 물, 4명은 대통령을 각각 꿈에서 마주쳤다. 1등에 당첨되는 꿈을 꾸고 복권을 산 사람도 2명이었다.

당첨자의 85%는 정기적으로 구입했고, 전체의 절반가량은 1만원 이하의 소액을 투자하는 사람들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등 당첨자는 꾸준히 소액을 투자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통적인 행운의 상징인 돼지.불꿈이 퇴조하고 당첨번호와 관련된 숫자와 물 등이 새로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거주지역은 서울(61명).경기(49명).인천(15명) 등 수도권이 59.4%를 차지했고 부산(14명).경남(13명).경북(8명).대구(7명) 등 영남권이 둘째였다. 제주지역은 당첨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평균 당첨금은 42억원, 최고.최저 당첨금은 각각 407억원과 8억원이었다.

로또 구입 장소는 복권방(70명)과 편의점(50명).은행(30명).가판대(24명) 등의 순이었고 인터넷으로 구입해 당첨된 경우는 1명에 불과했다.

당첨자 연령은 40대가 38.1%로 가장 많았고 30대(31%).50대(15.2%).20대(10%)가 뒤를 이었다. 남성이 162명, 여성이 48명이었으며 기혼자가 78.6%를 차지했다. 성씨별로는 金(51명).李(33명).朴(23명)씨 등 3대 성씨가 당첨자의 절반을 차지했고 정(16명).崔(10명).조(8명).徐.尹(5명)씨 등도 많았다.

당첨금의 사용처(중복응답)는 주택 구입(23.4%)과 가족 돕기(18.7%), 빚 정리(23.4%) 등을 꼽았고 불우이웃돕기(6.4%), 저축(2.1%)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