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코스닥, 나를 따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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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다음.NHN.네오위즈 등 인터넷주들이 코스닥 부활의 선봉대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기 때문이다.

NHN은 6일, 옥션은 5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다음 등의 주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주의 상승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도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인터넷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급격한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코스닥 지수 견인차=거래소에 밀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던 코스닥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80여일 만에 450선에 안착한 데 이어 7일에도 2.31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10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덕분이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액은 300억~500억원에 불과했지만 전날 1090억원에 이어 7일에도 870여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거래금액도 2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1조원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코스닥 시장 회복에 인터넷주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후 인터넷 업종지수의 상승률은 8.4%로 반도체(8.9%), 오락 및 문화(8.7%), 정보기술(IT) 부품(8.6%)에 이어 넷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터넷 업종의 시가총액은 반도체의 1.5배, 오락 및 문화 업종의 3.4배에 이르기 때문에 상승률이 비슷해도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리는 파괴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장기 전망은 엇갈려=인터넷주의 상승세에는 미국 야후가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작됐다. 교보증권은 "야후는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광고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검색 광고 비중이 높은 NHN과 배너광고가 많은 다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인터넷주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이 회사 강녹희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의 저조한 실적과 성장성 둔화는 지난해 말과 올 1분기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지난해처럼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겠지만 선발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네오위즈는 1분기 실적 호전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이 높고, 다음도 1분기 예상실적이 지난해 한창 성장할 때와 비슷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5만7000원으로 높였다.

반면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워낙 좋지 않았던 전 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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