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타민] 담배 피우는 뚱보남 심근경색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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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건강에 자신 있어 하는 40세 이하의 젊은 남성들. 하지만 살이 찌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가슴에 통증이 온다면 ‘급성심근경색’을 주의해야 한다. 흡연이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대한심장학회는 23일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등록사업’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책임자인 전남대 의대 정명호 교수는 “40세 이하 연령층에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위험요인으로 흡연이 85%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은 혈관에 쌓여 있던 이물질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 버린 상태를 말한다. 보통 돌연사의 80% 이상은 심근경색이 원인이다.

학회는 2006년 국내 40개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등록된 환자 8565명을 조사했다. 특히 40세 이하에서는 살이 찐 편이면서 담배를 피우는 남자가 급성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40세 이하 심근경색환자의 위험요인으로는 흡연(85%)에 이어 가족력(19%)과 고지혈증(12%)이 그 뒤를 이었다. 41세 이상에서는 흡연이 5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40세 이하에서는 남자(94%) 환자가 여자(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41세 이상은 남자가 69%에 불과했다. 평균 몸무게는 40세 이하가 76.9㎏으로 41세 이상(64.8㎏)보다 12.1㎏이 많았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도 40세 이하(26.2)가 41세 이상(24.2)보다 높았다.

정명호 교수는 “ 심장이 망가지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며 “흡연과 고도비만은 젊은층 돌연사의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담배를 끊고 주기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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