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가능성 확인한 95 한국아이스하키리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8일 막을 내린 95한국아이스하키리그에서 석탑건설이 정규리그무패팀 만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을 3전승으로 마감하자 아이스하키팬들은 만도의 완패를 의아해 했다.
만도는 이번대회 전까지 석탑건설과의 경기에서 3승2패로 앞서있었고 정규리그에서도 11승1무로 1위를 차지해 우승이 예상됐었으나 1차전 5-1,2차전은 5-0으로 완패하는 등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석탑건설이 아이스하키 챔피언에 오른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이용민이란 공격무기와 이동호란 튼튼한 방어막이 있었다는 점이다. 러시아교포인 「시베리아특급」이용민은 단독찬스가 나면 50%가 넘는 골결정력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특히 1진으로 뛴 정규리그와 달리 2,3진으로 계속 뛰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주위를 놀라게했다.또 국가대표 수문장 이동호는 만도 의 결정적 찬스를 번번이 차단,만도의 1-1공격을 무산시켰다.
반면 만도는 단기전 승부를 위해 3진투입을 하지않고 1,2진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다 경기종반 체력이 달렸고 심의식 이외에뚜렷한 골잡이가 없어 득점력 빈곤현상을 노출시켰다.
그러나 만도는 아직 귀화가 결정되지 않은 이용민이 석탑선수로출전하는 것을 쾌히 승낙,아이스하키붐 조성을 위해 우승까지 희생하는 대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번대회에 가장 아쉬운 점은 많은 국가대표선수를 보유한 상무가 8명뿐이어서 팀운영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스포츠는 최근 많은 종목에서 발전했으나 아이스하키만큼은 후진국으로 북한에도 전력이 떨어지고 있다.따라서 이용민과 같은우수교포선수 발굴이 시급하며 상무의 창단을 유도,경기력 향상을꾀해야 할 때다.
배구와 농구는 경찰청팀의 창단을 유도,우수선수들의 기량이 군복무로 쇠퇴하는 현상을 막고 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