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관광특구로 영화 되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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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빛바랜 2층 목조건물이 지붕을 맞대고 들어서 있는 거리에 대문마다 나붙은 붉은 지방(紙榜),음식점 현관에 대롱대롱 매달인홍등,한자로 쓰인 간판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거리.한.중 본격 교류시대를 맞아 그동안 침체와 경 기불황으로 허덕이던 인천시 「차이나타운」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관광 특구로 지정돼 옛 영화를 되찾게 된다.
차이나타운은 청국(淸國)과 통상조약을 체결하고 인천항을 개항한 직후인 1883년에 형성됐으며 해방직후까지 서울의 미식가들이 몰려들어 한때 성황을 이뤘으나 해방이 되면서 정부의 각종 행정규제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 이 거리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150여가구에 300여명.
그러나 최근 관할구청인 중구청과 화교를 중심으로 차이나타운의영화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서 4대째 「공갈빵」을 만들고 있는 풍미집등 4개의 정통중국 요리집이 내부수리등으로 새롭게 실내를 단장하고 있다.
또 무역상인 원동공사등은 중국산 차.의류.기념품등을 수입.판매하는 대형 쇼핑센터를 개업할 계획.
중구청도 건물모양과 색깔이 규제되는 미관지구인 이곳의 행정규제를 완화해 화려하게 건물을 치장할 수 있도록 했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살리기위해 예스런 가로등 12개를 설치했다.
특히 중구청은 영업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현재 자정까지만 돼 있는 유흥업소등의 영업시간을 상반기중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근식(李根植)부구청장은 『중구의 차이나타운을 지방화.국제화시대를 맞아 관광명물로 개발하기 위해 24시간 영업을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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