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부총통 비자발급 美.中관계 또 경색-중국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면서 미국과 대만에 대한 응징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외교부등은 6일미국으로부터 이를 통보받은 직후 긴급회의를 갖은데 이어 휴일인7일에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는등 정초부터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중국의 분노는 지난해 10월 장쩌민(江澤民)주석-클린턴 미국대통령간 뉴욕회담 합의사항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뒤집었다는 배신감 때문이다.당시 클린턴대통령은 李총통 방미허용에 대한 江주석의 강력한 항의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 라고 확약했다는 것이 중국측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불과 3개월만에 부총통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은 정상간 약속 위반이자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있다고 중국은 인식,보복수위 마련에 고심중이다.
티베트 판첸라마 선정때 미국이 망명중인 달라이 라마의 편을 들고 나선 것이나 웨이징성 사법처리 이후 중국의 인권문제를 올3월 유엔인권위원회에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등 최근 일련의조치들은 모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대만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대만은 李총통 방미 이후 중국측의 강력한 대응으로 미-대만 관계가소원해지자 이번 부총통 비자를 신청,미국측 입장을 시험해 보는동시에 중-미관계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는생각이다.
때문에 대만 부근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재개,대만 경제와 민심을 또 한차례 뒤흔들어 놓고 대만의 국제무대 진출시도때 초반부터 견제하는등 강력한 응징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