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 국회’의원 26명 6월 세비 1억83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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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26명이 18대 국회의원 첫 세비 지급일인 20일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6월 세비 전액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 심재철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경림 지역아동정보센터장에게 1억8000여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고승덕 의원, 이 센터장, 심 의원, 김소남 의원. [사진=강정현 기자]

한나라당 국회의원 26명은 20일 6월 세비 전액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 결식아동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심재철 의원 등 14명은 이날 오전 세비반납 관련 조찬 간담회를 열고 6월 세비를 지역아동정보센터를 통해 결식아동 지원에 쓰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정두언 의원 등 12명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은 각자 720여만원씩 모두 1억8300여만원이다.

안 의원 등은 이날 조찬을 마친 뒤 ‘국민의 세비를 돌려드리며’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야당의 등원거부로 임기 시작 후 20일이 넘도록 18대 국회가 개원조차 안 되고 있다”며 “18대 국회 문도 열어보지 못한 채 6월 한 달 세비를 받아가는 것은 국민 앞에 염치없는 행동이라고 보고 6월 세비를 한데 모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법으로는 세비 반납에 관한 아무런 근거 규정이 없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개원을 의도적으로 거부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입각해 자동으로 세비가 삭감되도록 법률 개정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비 반납에 참여한 의원은 강명순·고승덕·권경석·권택기·김금래·김성회·김소남·김용태·백성운·신영수·심재철·안상수·안효대·원유철·원희룡·유일호·이달곤·임동규·장제원·정갑윤·정두언·조문환·주광덕·허원제·현경병·홍정욱(이상 가나다순) 등 26명이다. 이들 외에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첫 세비로 송아지를 구입해 지역구 농가에 분양할 계획이다. 김성식·권영진 의원도 “6월 세비를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글=권호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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