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방치 '금물' 3~4년 주기 청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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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서울서초구반포동 김영자(金英子)주부는 평소 끼고 다니기엔 아까워 장롱속에 고스란히 모셔두었던(?)결혼예물인 오메가 손목시계를 근 2년만에 꺼내보고는 깜짝 놀랐다.모처럼 한번 차볼 심산이었는데 끈적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와 외관이 영 엉망이었다.게다가 흔들어보아도 도통 움직이질 않았다.10여만원을 들여 배터리를 갈아넣고 분해청소도 한후에야 정상적으로 가동됐지만 아무래도 원상태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찜찜하기만 했다.
서울 반포동 뉴코아 시계수리센터 안창혁(安昌爀)씨는 『최근 들어 패션시계.스포츠 시계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가격 또한 많이떨어졌지만 예물로 주고받는 시계는 여전히 고급품』이라면서 『차고 다니지 않았다고 해 새것 그대로 보존될 것으 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손목시계는 적어도 3~4년 주기로 시계를 분해해 청소도 하고1년정도마다 배터리도 갈아주는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태엽을 감아주는 기계식의 경우 부품이 많아 자체적으로 먼지도 생기고 기름이 굳어 때가 되는 것이 바로 고장의 원인.건전지를 사용하는 전자식의 경우 대개 배터리 액이 녹아 내리는 것이 고장의 원인이 된다.쁘렝땅 백화점 시계코너 정지 송(鄭志松)씨는 『배터리를 갈 때가 지났는데도 그냥 방치하거나 자석류.
전자제품 가까이에 오래 두면 수은이 흘러나와 시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아울러 방수용 시계라도 완전한 방수는 거의불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피하는 것도 시계의 수명을 늘리는 길이라고 충고한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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