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새내기 회원들 걱정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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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다음달 정식 회원으로 가입할 동유럽 10개국의 잦은 정권교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신생 회원국 가운데 8개국이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다. 체제 변화 10년에도 불구하고 의회민주주의가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그중 4개국의 정권이 최근 바뀌었거나 조만간 바뀐다.

가장 대표적인 게 소련의 일부였던 발트 3국이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지난달 말 헌법재판소가 롤란다스 팍사스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 제기에 '합헌'판결을 내렸다. 헌재의 최종 판결이 내려지면 의회에서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라트비아의 경우 지난달 에이나르스 레프세 총리가 부정부패 혐의로 물러났다. 이들 두 나라는 1993년 이후 지금까지 10번 이상 정권이 바뀌었다.

최근 슬로바키아 대선은 EU 본부를 긴장시켰다. 지난 주말 1차 투표 결과 블라디미르 메시아르가 1등을 했다. 결선투표는 17일이다. 메시아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그런데 메시아르는 90년대 중반 총리 시절 반(反)민주화.반(反)EU의 길을 걸었다. 폴란드의 EU 가입을 추진해온 레셰크 밀레르 총리도 5월 2일 사임할 예정이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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