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물리올림피아드 조직위원장 김정구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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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선발된 20세 미만의 과학 영재 약 1000여명이 한국을 찾아옵니다.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 경쟁하고 우정도 나눌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려 합니다."

오는 7월 15일부터 9일간 포항공대와 경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2004)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김정구(57.물리학부) 교수. 그는 2002년 1월부터 준비해온 작업이 어느새 6일로 D-100일을 맞는다면서 다시 한번 성공 개최의 각오를 다졌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유네스코 후원으로 매년 열리는 6개(수학.화학.물리.정보.생물.천문)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가운데 하나. 2000년 대전에서 수학올림피아드가 열렸고, 2001년에는 경희대에서 정보올림피아드가 열린 바 있다. 국내에서 물리올림피아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 학생들은 각각 이론 3문제와 실험 2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철저한 보안 속에 주최국이 출제해 국제이사회의 승인을 받는다. 문제의 수준이 주최국의 기초과학 수준을 반영하는 셈이어서 학술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열심히 중지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획득한 점수대별로 금.은.동메달을 수여한다. 금메달을 많이 받은 국가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참가해 2002년에는 2위, 지난해에는 공동 1위에 올랐다.

金교수는 이번 대회와 관련, "기초과학이 푸대접 받는 국내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자는 취지에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KBS와 공동으로 특집 '과학! 골든벨'을 제작해 방영한 데 이어 '과학의 달'인 4월에는 물리올림피아드 홈페이지(www.ipho2004.or.kr)를 통해 '웹 과학 상식 올림피아드'를 열고 있다.

金교수는 "물리올림피아드를 통해 물리가 얼마나 재미있고 중요한 학문인지 널리 알리겠다"며 "이번 대회는 우수 인재를 기초과학으로 끌어들이는 '블랙홀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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